2019 제7회 은총이 대회 후기

2018년도 은총이 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7회 은총이와 함께 하는 철인3종 경기 대회에 참가했다.

시화 대회때 이미 스프린트를 했으니 표준코스 하려다가 이미 반년전에 신청해놓은것이라 이번까지만 스프린트로 한번 더 뛰는 것으로 결정.

 

D-1 대회 전날

대회 전날인 토요일에 수영 연습시간이 4시~5시였는데 이놈의 난지지구 주차에 애를 먹어서 4시30분쯤 도착했다. 얼른 웻슈트를 챙겨입고 안전부이를 챙긴 다음 입수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안전부이를 안하고 나도 별 필요는 없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연습시간에는 안전부이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아주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바로 입수. 최근에 출산 후 육아로 수영을 제대로 연습 못했고 그나마 최근 2주 동안에는 수영장 한번 간게 전부라 조금 걱정되었지만 막상 들어가서 몇분 지나니 긴장감도 풀어지고 괜찮았다. 특히 수온이 적당해서 기분이 좋았다. 조금만 갔다올까하다가 이왕간거 부표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수영 연습을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길에 뒤를 잠깐 보니 내 뒤에 몇명 더 수영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아마 내가 거의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영 연습이 끝나고 웻슈트를 벗고 정리하고 가방에 넣은 다음 선수 등록을 하고 검차를 받았다. 뭐 해봤던 것이니 별거 없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설명회가 진행되었다. 특이한건 수영 코스가 바뀌었다는건데 수영연습시간에 있던 코스가 아니라 월드컵대교 교각 밑을 돌아오는 코스로 변경되었다고 공지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거치하고 이것저것 전시부스들을 조금 구경했다. 특이 이번에 나왔던 전시부스 중에 Endless Pool 이 있어서 체험해봤는데 우와… 이거 집에다가 하나 들여놓고 싶었다. 가정용은 무려 4700만원..

 

D-DAY 대회 당일

아침 일찍 와이프가 보온통에 넣어놓은 죽을 먹고 아침 5시쯤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주차가 짜증나서 택시로 이동.

바꿈터에 들어가 장비 세팅을 하고 혼자 왔으니 가방도 바꿈터에 잘 넣어두고 와이프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문자를 하나 보낸 다음, 아미노바이탈  하나 털어넣고 파워젤 하나 먹은 다음 물을 조금 먹었다. 웻슈트와 수모, 수경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수영 시작 전 대기 상황이었는데 조금 지체되었다.

주변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수위가 조금 높아졌다는 것 같았다. 한강 수면 바로 옆의 나무데크쪽에도 물이 차올라서 찰랑찰랑거렸다.

일단 20~30대, 40대 표준거리 선수들부터 출발이 시작되었다. 내 순서를 기다리며 멀찌감치서 지켜봤는데 물살이 쎄서 그런건지 설치된 줄이 휘어져있는 것이 보였다. 주변에서도 물살이 쎄긴 쎈가보다…하는 얘기가 들려왔다.

수영 출발이 중간에 정지되었고 시계를 보니 이미 8시10분이 넘어섰다.

수영이 취소되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나를 포함한 거기 있는 모든 선수들은 저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수영이 취소되버려서 김이 빠져버렸고 나머지 자전거와 달리기만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한번에 모든 선수들이 자전거로 나가다보니 정체가 시작되었고 자전거 주로에 가자마자 엄청난 수의 자전거가 함께 달리게 되었다.

 

그냥 평범하게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내 기록은 그냥그냥 그저그런 기록.

 

대회 문제점

나중에 대회가 모두 끝나고 밤이 되어서야 선수 한분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는건 알게되었다.

대회 2일이 지난 오늘 아침 발견이 되었다… 같은 동호인으로써 명복을 빌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난 수영이 취소되어서 아예 들어가보질 못했지만 턴하는 지점에 유속이 빨라서 난리였다고 한다. 안전요원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 대회 시작전 테스트로 안전요원들이 한번 수영을 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 미흡한 안전요원과 부족한 수의 안전요원들도 문제다. 턴지점에서 카누를 탄 안전요원들도 제대로 대처를 안해주고 쳐다보기만 했다는 내용도 있고.

자전거 주로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지 낙차 사고가 많이 났다고 들었다. 나도 달리다가 갑자기 길바닥에 자전거가 널부러져 있질 않나… 제대로 관리가 부족했던것 같다.

 

인명사고가 났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열리는 몇 안되는 한강 대회인만큼 대회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어떤 댓글처럼 이 사고를 계기로 철인3종 대회의 전반적인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으면 한다. 특히 수영.

  • 수영 시작 전 테스트 선수를 대여섯명 투입해서 유속 확인 및 위험물 확인
  • 전문화된 수상안전요원과 보트, 제트스키 등의 안전장비 배치
  • 위험구간에 더 많은 수상안전요원 배치
  • 대회장 사방에 쌍안경을 든 견시요원과 백업 수상안전요원 배치

이정도만 보완되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