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와 함께하는 나눔 철인3종대회 후기

뭐 결론적으로는… 나의 첫 철인3종 대회는 DNF 되었다. 그래도 재미있던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포스팅을 한다.

아침에 들어가서 장비 점검을 하려고 일찍 갔다. 해도 뜨지 않은 추운 날씨. 장비도 점검하고

대회날 아침. 멀리까지 부표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게 정말 가능하긴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 ㅋㅋㅋ

수영을 출발하기 전. 좀 쫄아서 30대 스프린트 제일 마지막에 서긴 했는데 그때 왜 저렇게 고개를 기울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목 스트레칭하고 있던게 아닌가 싶네.

그렇게 패기 있게 수영을 하러 갔지만…. 300미터인가 400미터쯤 가서 지쳐버렸다. 게다가 방향은 이미 제 갈길을 한참 벗어나서 오른쪽으로 점점 떠밀려 가고 있었다. 절반 지점까지는 얼마 안 남은 것 같으면서도 너무 멀어보였다. 이제 지친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멀리 있던 구조보트가 나에게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계속 얘기했다. 더이상 하면 나도 너무 무리인 것 같아 이쯤에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힘이 빠지면서 갑자기 물을 몇번 들이켰다. 정신이 없어서 아 안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양손을 흔들어 포기를 표시했다. 배영 자세로 바꾸고 보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보트로 끌어올려지고 나니 왜 그렇게 허무한건지… 너무나 멀리 보였던 반환지점이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보트에 구조 되었던 다른 두분과 함께 셋이서 출발지로 돌아왔다. ㅎㅎㅎ

와이프가 먼 곳을 보길래 나 여기있다고 소리치고 배 잘 나간다! 하고 그냥 웃고 말았다. 와이프가 나중에 말하기를 바로 보트에 실려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 오길래 얘 미쳤나보다 진짜로 완주하려나보다 싶어서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기록칩을 반납하고 그래도 남은 자전거와 달리기를 진행했다.

클릿슈즈로 바꿔 신는 순간.

아오… 힘들어서 포카리스웨트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가수 겸 사회복지사 션과 함께. 션은 이날 노래도 꽤 많이 불렀고 공연 이후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 찍어달라는데도 싫은 기색 없이 모두 사진을 찍어주었다. 엄청 귀찮을텐데 정말 좋은 사람인듯… 션 보니까 정말 날씬하더라. 아마 나보다 몸무게 30kg는 덜 나갈듯한데…. 내가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지 사진에서도 내가 훨씬 크다.

짐 싸들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한 컷.

첫참가에 완주하진 못했으나 재미있는 추억이었다. 일반인이 살면서 한강에 들어가 수영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ㅎㅎㅎ

다음에 다시 참가한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수영이 문제지 자전거나 달리기는 별로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너무 수영 연습을 게을리 한 것 같았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그땐 수영을 더 연습해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