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전시회 구경가기

화요일에 휴강되었던 수업이 오늘 보강되었다. 교수님이 전시 보는 것으로 보강한다고 하셔서 아침 일찍(솔직히는 늦잠 자다가…) 광화문에 있는 일민미술관으로 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민미술관 2층에서 밖을 바라보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가 별로 좋진 않았다. 여튼 독특한 유리외벽을 통해 회색빛 하늘을 찍어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기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 본 전시는 ‘sㅐ마을’이라는 제목을 가진 근대생활 이미지전이었다. 7명의 사진작가 분들이 우리나라 각 도를 하나씩 맡아서 근대생활에 관련된 사진을 찍어 총서를 발간했는데 그 사진이 너무 괜찮은게 많아서 책만으로 내기엔 아까워 이런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이 상당히 특이해싸. 그냥 ‘새마을’도 아닌 ‘sㅐ마을’ ^^;;

사진은 우리들이 잘 관심을 갖지 않는 오브제를 표현한게 많았다. 예를 들면 버려진 경비초소, 아무도 관심 같지 않는 동상 같은… 뭔가 쓸쓸하면서도 예전 기억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한가지 유심히 관찰했던건 (어느 도였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난히 이승복 동상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승복 사건은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60년대 있던 사건인데… 지금은 남북한이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 시대이며 이제 맹렬한 반공사상도 줄어든지 꽤 오래됐다. 이승복이나 박정희의 동상을 보며 우리나라가 과거에 어떤 식으로 교육시켰는지 그러한 교육에는 어떤 이데올로기와 ism이 있었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여튼 사진전은 재미있게 잘보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시를 다 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1층에 있던 샵이 눈에 띄었다. 아마 간단한 미술작품이나 도서등을 판매하는 곳인것 같았는데 내가 보았을때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탁트인 개방된 공간도 좋았고 연두색의 디스플레이도 좋아서 그냥 한번 찍어봤다. 이 옆에는 작은 카페도 있다. 사실상 딱히 이곳을 주시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그냥 가져가도 모를법한데도 상품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미술관 오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일민을 나와서는 이왕 나온김에 형/동생들과 같이 다른 갤러리도 가보기로 했다. 일단 금호갤러리에 잠깐 들러서 작품을 조금 보았다. 아, 지나가는 길에 현대갤러리 옆에 예쁜 가게가 하나 있어서 또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밀리미터/밀리그램이라는 재미있는 이르을 가진 가게였는데 이곳 역시 간단한 미술작품이나 도서를 팔고 있었다. 외관도 예쁘게 생겼고 문앞에 붙여진 ‘우리는 누구나 환영합니다.’라는 영어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발길을 옮긴 곳은 대림미술관이었다. 이곳에서 개인전을 하는 작가는 알폰소 히쉬라는 스위스작가였다. 주로 드로잉 작품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건물이 너무 멋지구리하다. 나중에 내가 집을 짓게 된다면 꼭 이런 스타일로 짓고 싶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또 사진 한방!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림미술관 로비에서 뒤뜰?정원?을 바라본 풍경이다. 비오는 날 보니 더 평화롭고 운치있어 보이는 것 같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이런 엿같은 날씨에 우산도 없이 비 쫄딱 맞으며 미술관 구경하러 다닌다고 하면 아마 다들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대학생이니까 이런 재미도 있는 거겠지? 이럴 때는 내가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는게 너무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