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통 물품 선택

지난 제주도 라이딩에서 공구통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호텔 지하 계산에 자전거를 묶어둔 후 다음날 잃어버린 것. 자전거에 공구통을 꽂아놓고 왔는데 누가 훔쳐간 것인지 내가 잃어버린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지난번 공구통을 사용하며 느낀 점과, 펑크를 수리해보며 느낀 것을 종합해보면,

  • 토픽 헥서스는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도구이지만 너무 무거웠다.
  • 실제로 쓰는 물건은 튜브와 타이어레버였다.
  • 헥서스에 있는 육각렌치는 렉서스 모양 때문에 좁은 곳에는 들어가질 않아서 쓸일이 잘 없었다. 예를 들면, 물통케이지를 장착하려고 했는데 물통케이지 사이로 넣기에는 부피가 너무 커서 힘들었다.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무게만 무겁고 정작 쓰기에는 불편한 계륵 같은 아이템.
  • 그러니까 차라리 긴 육각렌치 한두개가 낫겠다.
  • 하지만 난 카본 자전거니까 토크렌치로 조여야할 일이 많을꺼다. 정식 토크렌치보다는 토크키 한개 정도면 적당할듯하다.
  • 물티슈보다는 차라리 일회용 장갑을 가지고 다니는게 낫다. 물티슈는 손에 묻은 기름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구입해야할 물품들을 정리해본다.

공구통 – 토픽, 비엠웍스 등 많은 브랜드가 있음. 사실 거기서 거기인듯하다. 지금 보기에는 비엠웍스 제품이 제일 좋아보인다.

육각렌치 – 파크툴 제품으로 구입 예정. 많은거 필요 없고 길면 될것 같다. 2/3/4/5 정도만 있어도 될듯.

타이어레버 – 어느 제품이나 상관 없을듯하다. 하지만 3개짜리 세트 구입 필요. 파크툴 제품이 제일 괜찮아 보인다.

체인링크 플라이어 – 공구통에 넣고 다닐 물건은 아니지만 집에서 사용할 예정인 도구. 슈퍼비 TB-3323 체인링크 플라이어 구입 예정. 체인링크 분리 외에도 결합시에도 사용 가능하다.

장갑 – 기존에 사두었던 실리콘 재질 장갑을 써도 되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장갑을 사다 써도 좋을 것 같다. 물티슈 빼고 장갑이나 하나 넣어야지.

가민 820

얼마전 8월초쯤 가민 820을 구입했다.

그리고 820을 장착하고 테스트하러 나간 그날… 어이없게 낙차 사고가 났다.

왼쪽 어깨가 분쇄골절 되고 팔꿈치 뼈가 아작 나는 사고로 두번의 수술을 해야했다. 아무래도 가민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어제 판매했다. 도싸에서 매너 좋으신 분께 판매 완료.

가민을 장착해보니 그동안 습관이 들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가민을 보려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순간 앞을 못 보니까.

앞으로는 헬스로 근육강화를 좀더하고 사이클 아카데미 같은 곳이라도 좀 다니며 교육 받은 후 다시 타야할듯하다.

KMC 목표달성라이딩 진행 상황

엘파마에서 진행했던 KMC 목표달성라이딩 이벤트에 응모했었다.

3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청한 거리만큼을 달리는 이벤트. 난 1000km를 신청했었다.

스트라바는 기간을 지정해서 거리를 계산해서 볼 수가 없기에 가민커넥트에 3월 1일부터 1년간 1000km 목표를 설정해두었다.

대략 4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기록은…

3월 1일부터 811.2km를 탔다. 대략 190km를 더 달려야 미션에 도달하는 상황. 집에서 반미니까지 한 7번은 왕복해야할듯하다.

아마 잘타는 분들은 벌써 다 완료했을 것 같긴한데, 어찌됐던 경품과 상관 없이 목표했던 1000km는 한번 달성해보려고 한다.

 

#KMC #KMC목표달성라이딩 #KMC체인 #라이딩 #자전거 #자전거체인

2017 데상트 듀애슬론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7 데상트 듀애슬론에 아내와 같이 참가했다.
30K로 출전했고 결과는 완주. 하지만 기록은 생각만큼 좋지 않다.

사이클링 실력은 그럭저럭. 러닝 실력은 아주 형편 없다. 내년에는 좀더 러닝을 연습해서 55.5K로 도전해보고 싶다.

처음 러닝은 너무 힘들었다. 컨디션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고… 어떻게 어거지로 끝내고 사이클로 바꾸고 나왔는데 이건 쉬웠다. 사이클 타자마자 전력질주. 많은 사람들을 추월해서 지나갔다. (하지만 결과를 보니 사이클도 그렇게 잘한건 아니었다.) 마지막 러닝은 정말 어거지… 힘들어서 걷다뛰다를 계속 반복. 어찌됐던 완주는 했다.

데상트 듀애슬론에 문제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는 반환점 안내가 부실했던 점. 아내도 사이클을 두바퀴 해야하는데 한바퀴만 하고 그냥 들어오는 바람에 중도포기가 되어버렸다. 아내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이런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이클 반환점에서 깃발을 흔들면서 30킬로 하시는 분들은 한바퀴 더 돌아야한다고 계속 소리치긴 했다. 난 이미 코스 숙지를 하고 있었고 가민으로 거리를 보며 달리고 있었던데다가 그 안내를 들었기 때문에 문제 없이 한번 더 돌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부분 지나쳐버린 것 같다.

깃발을 흔드는 것도 좋지만 커다란 안내판으로 여기서 한바퀴 더 돌아야 한다고 안내했으면 어땠을까. 다음 대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상트에서 좀 생각해주기를.

또하나 문제점은 식수 공급이 전혀 되질 않았다. 난 달리기 하면 물통 가지고 나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물통 들고 뛰는 사람은 나 밖에 못봤다. 다들 물통을 안 가지고 다니더라. 보통 대회에서는 중간 보급처에서 물을 준다고 하는데 이건 뭐… 뙤약볕에 물 없이 달리는 사람들이 안 쓰러웠다. 난 오히려 물이 남아돌아서 머리에 물을 뿌리며 달렸다. 바람이 불어오니 아주 시원했다. 마라토너들이 왜 머리에 물을 뿌리는지 바로 이해가 갔다.

내가 달리는데 어떤 분이 물 한모금만 얻어마실 수 있겠냐고 해서 혼쾌히 드렸다. 55를 뛰는 분이던데 무사히 뛰셨기를.

또하나는, 너무 일찍 모이라고 하는 점. 6시까지 오라했는데 실제 대회 시작은 9시가 넘어서였다. 잠도 제대로 자질 못해서 처음 러닝부터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다. 이렇게 빨리 오라고 할 필요가 있나 싶다.

데상트 듀애슬론 사전검차

다음 주말에 있을 데상트 듀애슬론에 참가하기 위해 아내와 사전검차를 다녀왔습니다.

데상트에서 문자가 와서 참여했고 장소는 압구정동 위피크. 처음 가봤는데 확실히 강남이라 그런지 어린이 놀이 시설이 이렇게 잘되어있는건 또 처음 보네요.

검차는 세파스에서 진행했습니다. 검차요원과 정비요원, 기타 홍보 천막 몇개가 있었습니다. 검차 과정은 뭐… 그냥 브레이크 상태, 조향쪽 조여짐 상태 정도? 검차를 마치면 탑튜에 이런 스티커를 하나 붙여줍니다.

이제부터 이런 대회참가 스티커를 모아볼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네요.

검차이벤트 참여로 피직 싯포스트링, 먹오프 건식체인오일 중에 선택할 수 있어서 아내와 함께 각각 한개씩 선택. 그게 쓸모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달려온 보람이 있네요.

아래는 레이스배번표.

제주도 자전거 여행 #6 – 에필로그

제주도 라이딩 여행을 끝내면서 든 생각들과 혹시나 누군가에게 유용할지 모르는 정보들 몇가지.

무조건 펑크 대비는 해가야 합니다.

내가 펑크 대비 장비들(공구통, 미니툴, 튜브, 펑크패치 등등…)을 살 때 아내가 잔소리를 좀 했었는데 꿋꿋이 버텼습니다. 혹시라도 펑크가 날까봐 공구통과 예비튜브 등을 장착하고 갔는데 첫째날 라이딩 중 아내 자전거가 펑크가 났네요. 첫날 코스 96km 중 숙소가 8km 남은 송악산 오르막길에서의 펑크….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차만 지나다니는 큰 길가에서 펑크가 났습니다. 이때 예비튜브가 큰 일 해줬습니다. 난 펑크패치나 튜브 갈아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그래도 핸드폰으로 네이버 찾아가며 어찌어찌하다보니 튜브교체 성공. 그리고 다시 주행해서 숙소에 도착 성공.

경험해보니, 공구통, 예비튜브 2개, 타이어레버 2개, 펑크패치, 본드 작은거, 육각렌치 사이즈 맞는거 한두개. 이정도면 될듯.  튜브 갈줄 몰라도 일단 장비만 챙겨가면 됩니다. 펑크나면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해결하면 됨.

제주도에는 자전거 장비나 용품 살 곳이 없습니다.

송악산 펑크 사건으로 예비튜브를 써버렸기 때문에 새로 예비튜브를 구입하려 했는데 제주도에는 공항쪽 외에는 사이클 전문점이 없습니다. 제주싸이클이라는데가 있다는데 어디인지는 모르겠고 그나마 바이크트립이 제일 나은듯합니다. 이를 제외하고는 서쪽이나 동쪽은 물론이고 남쪽인 서귀포에도 없습니다. 예비튜브를 사기 위해 서귀포 시내에 들어갔다 나오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어요. 네이버지도로 삼천리를 찾아가서 튜브 2개를 구매했는데 여기도 사실 사장님이 뭐 로드바이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타이어레버가 뭔지 모르심. 아무리 설명해줘도 펑크패치만 자꾸 보여주셔서 나중엔 화가 나는…. -_-;; ) 차오양이라는 듣보잡 튜브 1개에 만오천원이나 받았습니다. 총 2개에 3만원 지출. 왠만하면 서울에서 튜브 세네개 정도 예비로 사가도 될것 같습니다. 아 돈아까워…

하이림(or미들림) vs 로우림

마빅 코스믹 프로카본 미들림 달린 에어로드를 끌고 갈까 하다가 좀 무겁더래도 닺휠 달린 스컬트라100 끌고 갔는데 잘한 것 같습니다. 가보니 맞바람에 측풍에….. 바람이 심했습니다. 특히나 밤이 되면 해안가는 바람이 더 쎄지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싫으면 해안을 타지말고 내륙쪽을 타면 그나마 좀 낫긴한데 대신 볼게 없고 지루합니다.

뭐 그런다하더래도 제주도에 하이림으로 잘 탔다는 분도 도싸에 있더군요. 그냥 개인의 취향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저같은 초보들은 로우림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시간이 없으면 내륙 직진 코스로

자전거로 다니다보니 해안도로를 타느냐, 내륙(?) 코스를 타느냐 선택지가 많은데 적당히 선택해야 했습니다. 무조건 해안도로로만 다니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더불어서 첫날 제주-애월-협재 정도는 바다가 괜찮고 볼게 많아도 그 이후부터는…. 바다만 계속 보게되니 좀 지겨울 때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7년을 산 누나와 매형도 제주에서 협재까지의 구간은 바다가 볼게 많아도 그 외에는 볼게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협재까지 가는 구간과 월정리에서 제주까지 가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는 바다뷰가 좀 지겨웠습니다. 도착지까지 시간계산을 해가며 시간이 부족하다면 해안을 타지 않고 내륙으로 직진하는게 더 나은듯합니다. 내륙직진코스는 바람도 더 적게 불고 길도 잘 닦여있어서 속도 내기가 좋습니다.

야간주행 준비하고 갈 것

원래 계획은 오전9시 출발, 오후 6시 이전 도착하며 즐겁게 돌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조등, 후미등을 놓고 갈까 했는데 아내가 가져가 보자고 했고 그게 참 다행이었네요. 일단 생각만큼 달리질 못해서 계속 야간라이딩을 해야했는데, 제주는 해가 지고나면 엄~청 어두웠습니다. 서울처럼 가로등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전조등 없으면 이건 뭐 하나도 안보임. 그마저도 18650 배터리를 완충해온게 아니라서 달리다가 중간에 내 잔차 전조등이 꺼져버렸습니다. -_-;; 전조등 없이 겨우 오긴 왔는데 여튼 힘들었습니다. 비상시를 위해 전조등, 후미등과 반사조끼 등을 챙겨가는게 좋을듯합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5 – 제주도 라이딩 Day 3

제주도 라이딩 셋째날

총 61.9km. 성산에서 마지막 인증센터인 용두암인증센터까지 향한 루트입니다. 3일의 여정중 가장 짧은 루트였고 이 날은 아침을 조금 일찍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11시)

역시 언덕이 많이 없는 평지였고 순탄하게 달렸으나…

제주시 근처에 가서는 결국 시간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해안도로로 가지 않고 볼거리가 별로 없는 직진루트로 변경.

제주시에 다 들어와서는 아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여 언덕길은 걸어올라가며 진행했습니다.

6시에 인증센터가 닫기 때문에 그 전에 가기 위해 급박하게 달렸으나 아직도 멀기만 할뿐이고… 마지막 10분은 사력을 다해 달리고 뛰었습니다. 용두암에 올라가 인파를 뚫으며 업힐을 미친듯이 밟았습니다.

인증센터에서 도장 받고 나온 직후. 이 사진 찍으며 직원분이 셔터를 내리셨습니다. ㅋㅋㅋㅋ

용두암 인증센터에 마지막 도장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어가니 직원 두분이 웃으면서 반겨주셨습니다. 가민을 보니 시간은 5시 55분. 딱 5분이 남은 시각이었습니다. 고생했다고 하시며 인증절차를 처리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주환상종주길 스티커를 붙이고 나오니 직원 두분도 컴퓨터를 끄고 셔터를 내리고 가셨습니다. ㅋㅋㅋ

바이크트립에 자전거 반납도 6시인지라 일단 전화를 해서 조금 늦는다고 양해를 구하고 바이크트립으로 출발. 하도 지쳐서 그런지 바이크트립을 향해 가는 몇킬로미터도 속도가 잘 나지 않아서 한참만에 도착했네요.

제주도 자전거 여행 #4 – 제주도 라이딩 Day 2

제주도 라이딩 둘째날의 이야기.

둘째날 달린 거리는 총 70.1km.

나갈 준비를 하고 12시쯤 숙소에서 나왔는데 자전거 묶어놓은 곳으로 가니 공구통이 사라졌습니다. -_-;; 내가 어디다가 놓고 잃어버린 것인지 누가 가져간 것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게 공구통과 그 안에 있던 헥서스2 미니툴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자러 갈때는 공구통도 빼야한다는걸 깨달았네요.

중문에서 나와서 다음 법환바당까지 달렸습니다.

어제 저녁을 먹지 못한 관계로… 지나가다 본 꺼멍돼지라는 음식점에서 돼지고기를 실컷 구워먹었습니다. -_-;; 가게가 넓고 깨끗하고 음식도 괜찮았습니다. 이 가게는 딱 라이딩 코스 중간에 있어서 라이더들한테 홍보만 잘하면 좋을 것 같은데 참 아쉬운 집.

그렇게 먹고 성산까지 달렸습니다. 첫날에 비해 비교적 평탄하고 얕은 낙타등이 계속 있었습니다. 해안쪽은 뭐 너무 평탄해서 편안할 정도?

하지만 결국 숙소에는 밤 9시에 도착. ㅋㅋㅋ 밤이 너무 늦어져서 성산일출봉은 보이지도 않았고 성산일출봉인증센터는 내일 찍기로 하고 일단 저녁밥을 먹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근처 밥집이 연 곳이 있어 해물칼국수와 전복죽, 만두를 시켜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자면서 회복해야하니깐. ㅎㅎ

이날 묵은 호텔은 더포그레이스리조트 호텔. 호텔이 편의점과 연결되어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 등을 산 뒤에 방에 들어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다가 취침.

피곤했지만 첫날에 비하면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3 – 제주도 라이딩 Day 1

제주도 라이딩 첫날의 이야기

총 96.6km. 개고생을 했습니다. ㅎㅎㅎ 스트라바에는 6시간이라고 나오지만 낮 12시반경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1시간의 사투 끝에 96키로를 달려왔네요.

제주에서 애월을 지나 협재에 이르는 구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제주에서 바다를 이렇게 오래 감상하는 것도 처음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호기롭게 출발한 라이딩은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부터 송악산 인증센터까지 35km와 송악산 인증센터부터 중문의 숙소까지 20km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송악산으로 가기 전 모슬포항에서 찍은 표지판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송악산이 그렇게 힘든 곳이 될줄 몰랐습니다. -_-;;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적이 있던가 생각했습니다. 밤은 늦었지 몸은 피곤하지 어둡지 속도는 안나지…. 그야말로 첩첩산중. 가야할 거리는 한참인데 이미 지쳐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내려서 끌다가… 한참 고생한 끝에 송악산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진뒤 한참 후였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남은 20여킬로미터를 달려서 중문까지 갈 수 있을까 멘탈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딱히 답이 없었기에 중문까지 가보자고 아내가 제안해서 다시 출발.

아내가 속도가 잘 나지 않네요. 장거리가 처음이니까 당연지사. 끌고가다 타고가다를 계속 반복…. 송악산을 지나 나오는 언덕에서는 거의 끌바로 올라갔습니다. 4km를 한시간 동안 가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걸어가는 것보다 못한 상황.

중문으로 가던 중… 송악산을 지나 중문의 호텔을 8km 남겨둔 지점에서 앞에 달리는 아내의 자전거에서 쉭쉭~ 소리가 났다. 멈춰서 살펴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었습니다. 펑크! 다행히 펑크를 발견한 지점은 밝은 가로등 밑이었습니다. 가로등 교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 되게 밝은 가로등 밑에 앉아서 아내는 휴식하고 나는 자전거를 뒤짚고 펑크수리 시작. 펑크를 수리해본적도 없지만 일단 장비는 다 챙겨왔습니다. 아하하~ 핸드폰으로 펑크수리법을 검색하며 타이어를 벗기고 예비튜브로 교체했습니다. 미니펌프로 바람을 넣으니 수리 완료!

다시 남은 8km를 또 우여곡절 끝에 달려왔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체크인을 하고 지하에 내려가 자전거를 묶어두고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저녁밥도 못 먹고 96키로를 달려왔으니 너무 배고팠습니다. 아내는 입맛이 없어 안 먹겠다고 했으나 밥을 먹지 않으면 회복이 안될 것 같아 억지로 같이 먹자고 하여 아침법으로 먹을 계획이던 햇반 3개와 3분카레 2개, 미소된장국 2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거 없었으면 어쩔뻔;;;; 스트라바 그란폰도 100을 해야했지만 4km를 남겨놓은채 숙소로 들어가야했습니다. 처음에는 4km 더 달려서 그란폰도 챌린지 완수한다고 했지만 숙소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럴 힘조차 없었으니. 하하.

제주도 자전거 여행 #2 – 루트짜기

자전거여행의 제일 중요한 루트짜기.

우리는 목요일밤에 비행기로 출발하여 제주도에 도착한 뒤, 하룻밤을 누나네에서 잔 다음, 금/토/일 3일간 한바퀴를 돌고, 일요일밤에 누나네에서 하루 잔다음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제주도 자전거 라이딩을 계획하며 루트를 짜기 위해 두가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두가지 자료를 보면 대략 감이 잡힐거라 봅니다. 특히 칫솔님의 블로그에 있는 자료는 루트뿐만 아니라 다른 상세정보까지 많아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총 243km이며 3일간 하루에 대략 80km 정도를 달려야 합니다. 우리는 첫날 숙소를 중문 근처로 했으며 두번째날은 성산일출봉으로 했습니다. 첫번째날 서귀포까지 달려서 100km 정도를 달리고 두번째날 구좌까지 달리고 80km, 세번째날 제주시까지 60km 정도를 달리려고 했으나 아내와 의견차이로 이렇게 정해진 것이죠.

보통 한강에서 왔다갔다 하는 우리 부부 같은 사람들은 장거리를 좀 다녀보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 50km 이상은 달려본 된 상태에서 가는걸 추천합니다.

첫날 달리게 될 경로 ( http://naver.me/FMm0fGWC )

바이크트립에서 시작하여 각 인증센터를 거져 숙소에 도착합니다. 사실은 처음에 제주공항 오른편으로 돌아 위쪽으로 올라갈 것이므로 이보다는 조금 더 가게될 것 같습니다.

갔다와서 후기 : 이 루트는 제주도를 처음와서 달리게 되는데 처음에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해안가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송악산 근처에서 개고생을 하게 됩니다. ㅋㅋㅋ 송악산에서 중문에 이르는 구간은 제주도 일주를 통틀어 가장 언덕이 높고 많은 구간. 애월, 협재 등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말고 열심히 달려야 하더군요.

둘째날 달리게 될 경로 ( http://naver.me/xp8CQvob )

첫번째 숙소에서부터 시작하여 인증센터들을 거쳐 두번째 숙소까지 도착합니다. 총 거리는 75km.

갔다와서 후기 : 이 루트는 거의 평지입니다. 첫째날 루트에 비하면 아~주 편안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3일중 가장 편안했던 날이지 않나 싶네요.

세번째날 달리게 될 경로 ( http://naver.me/xNDBurHp )

두번째 숙소에서부터 시작하여 인증센터들을 거쳐 바이크트립까지 도착합니다. 총 거리는 60.79km.

갔다와서 후기 : 이 경로도 둘째날처럼 편안히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짧아졌다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나중에 시간이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용두암인증센터는 오후 6시 정각이면 문 닫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다. 월정리는 강원도의 안목항 해변처럼 카페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잠시 쉬며 사진 찍어도 괜찮은 곳.

그런데.

날씨 예보를 보니 계획했던 첫날에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일내내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제주도 날씨라는게 계속 비온다고 하다가도 바로 전날에 갑자기 맑음으로 바뀌고…. 뭐 워낙 변화무쌍해서 당일되봐야 아는거라고 합니다. 제주도에 사는 친누나의 말에 의하면 말이죠.)

제주도 라이딩을 계획하며 비가 올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제주도 라이딩을 생각하는 분들은 비가 올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꼭 계획해봐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갔다가 정말 비가 오면 이건 뭐….

그래서 첫째날 비가 온다면 일단 첫째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차 타고 놀러 다니다가 첫번째 숙소에 가서 숙박하고 두번째날 다시 제주시로 돌아오는 것으로. 그리고 바이크트립에서 자전거를 찾아서 수정된 루트로 라이딩을 하여 두번째 숙소로 간다음, 세번째날은 기존 일정대로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비가 올 경우 두번째날 라이딩하게 될 경로입니다. ( http://naver.me/GN7iHlC0 )

바이크트립에서 시작하여 와이프가 가고 싶어했던 사려니숲길을 방문한 다음 원래 계획했던 두번째 숙소로 가는 코스입니다. 총 53km.

일단 제주도를 가기전 이렇게 루트를 짜보았습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루트를 짜며 느낀건 비올 때를 항상 감안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여행에서 뭐 똑같긴 하겠지만.

비가 올 때도 탈 각오라면 그냥 일주를 하면 되긴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비가 올 경우 어떻게 다음 숙소까지 가야할지를 고민해봐야 난처한 일이 안 생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출발시에는 비가 안 왔지만 중간에 비가 오면 어떻게 하고 짐을 어떻게 옮기며 숙소는 어떻게 할지도 잘 계획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