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본 연극 '당신만이'

어제 회사동료분들과 대학로에서 뮤지컬 당신만이를 보았다. 아마 이런 극을 보는건 오랜만인 것 같아서 매우매우 기대. 여자분 세분과 함께 가는 영광을 얻었다. 하하.

소극장 축제라는 곳에서 했다. 우리는 한 2분 정도 늦었기 때문에 넷이서 무진장 뛰어가야했다. 가는 길은 4호선 혜화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나가면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골목길로 들어가야하므로 가기전에 미리 네이버맵 같은 것으로 찾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초부터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사진찍는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은 못 찍었다. 아쉽아쉽.

처음에 무대가 좀 작아서 어라 좀 작은 규모인가보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시작하기 전에 출연배우 한분이 인사를 하고 간단한 분위기 띄우기겸? OT라고 해야하나?를 진행하고 극이 시작되었다. 안내종이에는 80, 90년대 음악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라고 했다. 아 어쩐지 제목이 ‘당신만이’더라. ㅎㅎ

내용은 한가족의 일생을 두시간동안 풀어낸 것이다. 크게는 엄마-아빠의 인생과 딸-사위의 인생 두가지가 반복되며 극이 진행된다. 중간중간 유행했던 가요들이 나온다. 난 83년생인데도 모르는 노래가 한두개 있었다. 아마 80년대 초반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이 뮤지컬에 나오는 대부분의 곡들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딸-사위의 이야기보다는 엄마-아빠의 이야기가 더 인상 깊었는데 내용도 더 재미있는 것이었지만 아빠역을 맡은 배우분이 너무 잘해주셔서가 아닐까 싶다. 이 극을 보는 내내 우리 엄마아빠 생각이 계속 났는데 우리 아빠가 하는 행동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하하. 여자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고 사랑의 표현도 안하고.. 맨날 반 장난스럽게 갈구는 그런 이야기들말이다.

결국에 인생의 마지막에서는 저렇게 좋을 것을 왜 이전에는 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별거 아닌데. 모든 것이 완벽하고 정상적일 때는 그 고마움을 모른다. 막상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다는걸 알 때쯤이면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한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고 나도 그래왔겠지.

끝나갈 때쯤에는 여성관객들이 다 울고 있었다. 황혼의 끝에서 사람이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난 아름답다. 잔잔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술마실 때 들어보니 여자들은 느끼는 포인트가 나랑 좀 달랐었다.

나도 저렇게 미래의 와이프를 사랑하며 살수 있을까,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뮤지컬이었다.

 

하나 아쉬운 것이라면, 제목에 있는 ‘당신만이’라는 곡은 나 역시도 좋아하는 곡인데 이 곡을 좀더 부각시켰으면 좋겠다. 잔잔한 내용을 표현할 때 이 곡만큼 좋은게 없을 것 같았거든.

여튼 간만에 괜찮은 연극을 보아서 기분 좋았다.

 

추가로, 이 공연을 본 후 다시 볼때는 50% 할인해준다고 한다. 우리 엄마아빠한테 이 공연표 예매해드릴까 생각중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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