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차 사고와 그 이후

8월에 낙차 사고가 났다.

핸들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오른쪽 팔과 어깨가 아스팔트에 부딪혔다.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도로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소리를 질렀다. 몇분이 지나고 조금 나아지면서 겨우 일어나 주저앉았지만 팔이 너무 아팠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결과는 왼쪽 어깨 상완골 분쇄골절과 팔꿈치 골절… 참 많이 다친거였다.

남들은 낙차해도 찰과상만 입고 끝나던데… 난 두번의 낙차 중 두번 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왼팔 어깨의 엑스레이. 상완골이 분쇄골절되었다.

왼팔 팔꿈치 모습. 뼈가 조각난게 그냥 보인다.

 

팔꿈치와 어깨 모두 수술이 필요했다. 각각 금속판을 대고 핀을 박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8월 11일 팔꿈치 골절 수술을 했다. 팔꿈치에 금속판을 대고 못과 나사 같은 것을 한 8개는 박은것 같다. 팔꿈치 수술을 하는 동안 어깨를 잡고 돌리고 하므로 먼저 하는게 낫다고 하여 팔꿈치 부터하게 된것. 생전 처음 수술을 받아보는 것이라 좀 겁도 나긴 했지만 어찌됐든 무사히 완료. 전신마취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었고 팔이 너무 아팠다. 근데 그 와중에 마취가스 때문에 졸음이 밀려온다. 간호사한테 아프다고 소리를 쳤더니 마취가스가 빠지게 숨을 마셨다 내쉬었다 하라고 했다. 그걸 해야 병실로 돌아갈 수 있고 거기에 가야 진통제를 준다고 해서 아픔과 졸음을 참고 죽기 살기로 숨을 마셨다 뱉었다가 한참했다. 병실에 실려와서 무통주사라고 하나 달려있긴한데 이게 무슨 무통주사냐고 너무 아프다고 소리쳤다. 너무 팔꿈치가 아파서 진통제 주사 어딨냐고 빨리 달라고 해서 맞았다. 팔꿈치 통증이 극심해서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건 느낌도 안나더라. 이때는 너무 아파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잘못하다가 기절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8월 20일 어깨 골절 수술을 했다. 과정은 팔꿈치와 동일. 아픈 것도 동일. 수술 후 과정도 동일했다. 그래도 한번 해봐서 그런지 별로 겁은 안났다. 다만, 어깨는 수술 과정 중 출혈이 많았다고 했다. 750cc 정도. 피는 많이 배출됐고 수액만 때려넣으니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서 병원에 하루 더 입원해있어야했다.

아,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문 위에 커다랗게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나중에 찾아보니 이사야서 41장 10절에 나온 문구라고 한다. 뭐 난 종교를 안 믿어서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을 받지 않을까 싶다.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전신마취 수술을 두번이나 하니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졌다. 체중도 한 5kg은 빠졌다.

 

한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보조대를 하고 지내는 중… 아직은 며칠 더 남았다. 이제는 아픈건 정말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자고 일어날 때나 가끔씩 쑤시는 느낌이 든다.

팔꿈치는 180도 펴지지 않고 한 160도 정도 펴지는 느낌. 대신, 안으로 굽히는게 잘 안된다. 어깨는 위로 만세가 잘 안되는 상태.

재활훈련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이번 낙차로 인해 가족들은 더이상 자전거를 타는걸 격렬히 반대하는 중. 나 역시도 이렇게 다쳐가며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철인3종을 하려면 자전거를 탈 수 밖에 없는데… 로라를 사서 집안에서 타며 대회를 노려볼지 아니면 그냥 다 접을지 고민 중. 뭔가 결론이 나겠지. 일단 치료에 전념하고 재활에 전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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