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 #3 – 제주도 라이딩 Day 1

제주도 라이딩 첫날의 이야기

총 96.6km. 개고생을 했습니다. ㅎㅎㅎ 스트라바에는 6시간이라고 나오지만 낮 12시반경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1시간의 사투 끝에 96키로를 달려왔네요.

제주에서 애월을 지나 협재에 이르는 구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제주에서 바다를 이렇게 오래 감상하는 것도 처음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호기롭게 출발한 라이딩은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부터 송악산 인증센터까지 35km와 송악산 인증센터부터 중문의 숙소까지 20km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송악산으로 가기 전 모슬포항에서 찍은 표지판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송악산이 그렇게 힘든 곳이 될줄 몰랐습니다. -_-;;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적이 있던가 생각했습니다. 밤은 늦었지 몸은 피곤하지 어둡지 속도는 안나지…. 그야말로 첩첩산중. 가야할 거리는 한참인데 이미 지쳐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내려서 끌다가… 한참 고생한 끝에 송악산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진뒤 한참 후였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남은 20여킬로미터를 달려서 중문까지 갈 수 있을까 멘탈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딱히 답이 없었기에 중문까지 가보자고 아내가 제안해서 다시 출발.

아내가 속도가 잘 나지 않네요. 장거리가 처음이니까 당연지사. 끌고가다 타고가다를 계속 반복…. 송악산을 지나 나오는 언덕에서는 거의 끌바로 올라갔습니다. 4km를 한시간 동안 가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걸어가는 것보다 못한 상황.

중문으로 가던 중… 송악산을 지나 중문의 호텔을 8km 남겨둔 지점에서 앞에 달리는 아내의 자전거에서 쉭쉭~ 소리가 났다. 멈춰서 살펴보니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있었습니다. 펑크! 다행히 펑크를 발견한 지점은 밝은 가로등 밑이었습니다. 가로등 교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 되게 밝은 가로등 밑에 앉아서 아내는 휴식하고 나는 자전거를 뒤짚고 펑크수리 시작. 펑크를 수리해본적도 없지만 일단 장비는 다 챙겨왔습니다. 아하하~ 핸드폰으로 펑크수리법을 검색하며 타이어를 벗기고 예비튜브로 교체했습니다. 미니펌프로 바람을 넣으니 수리 완료!

다시 남은 8km를 또 우여곡절 끝에 달려왔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체크인을 하고 지하에 내려가 자전거를 묶어두고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저녁밥도 못 먹고 96키로를 달려왔으니 너무 배고팠습니다. 아내는 입맛이 없어 안 먹겠다고 했으나 밥을 먹지 않으면 회복이 안될 것 같아 억지로 같이 먹자고 하여 아침법으로 먹을 계획이던 햇반 3개와 3분카레 2개, 미소된장국 2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거 없었으면 어쩔뻔;;;; 스트라바 그란폰도 100을 해야했지만 4km를 남겨놓은채 숙소로 들어가야했습니다. 처음에는 4km 더 달려서 그란폰도 챌린지 완수한다고 했지만 숙소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럴 힘조차 없었으니. 하하.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