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Of Love, 2005 – 연애의 목적

엊그제 케이블티비를 보니 이 영화를 하길래 간만에 끝까지 다 봤다. 이 영화를 본건 아마 2005년 영화관이었는데 그 당시의 여자친구와 이 영화를 보고 서로 민망하고 멋쩍어서 쑥쓰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6년전이니.. 그땐 난 겨우 스물세살이었고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를 거의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었다. 남자가 잘못했냐 여자가 잘못했냐를 따질 뿐 다른 것을 말하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던 것으로억한다.

나도 몇살을 더 먹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보고 나니 참 이 영화만큼 사실적인 로맨스영화도 없었다는걸 깨달았다. 그 당시에는 너무 섹스만 읊어대던 영화라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 영화가 말하는건 섹스에 대한 얘기들도 있긴 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저런 묘한 줄타기 같은 감정을 너무 잘 표현했고 공감이 간다는거다. 실제로 저런 애매한 관계에 놓여본 사람이라면 유림과 홍에게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싫을 때도 있고… 좋았다 말았다. 하는 그런 묘한 감정들. 마음 놓고 좋아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처해봤던람은 아마 이 느낌을 공감하지 않을까?

너무 사실적이어서 공감대가 가는… 바로 그런 영화다. 사실 우리 일상은 ‘대부분의 영화들’처럼 그렇게 돌아가진 않고 있고 영화들도 너무 비현실적인 설정만 담고 있어서 웃음만 나올 지경이다. 특히나 한국로맨스영화들은 그런게 더욱 심하더라. 그렇지 않고 사실적인 느낌을 표현했던 영화가 딱 두가지 기억나는데, 하나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였고, 하나는 이 영화였다. 둘다 똑같은 감독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내용들 또한 그리 순결하진 않다는게 공통점인듯?

유림과 홍의 귀여움과 함께 애매한 관계를 이어져가는 그런 상황이 보는데 점점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마지막에 오랜만에 재회해서 대화하는 장면 또한 잘 만든 것 같다. 아마 정말 저런 일을 겪고 난 연인이라면 지극히 저런 상황에 놓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열번도 넘게 본 것 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또 보니 반가웠던 영화여서 여기에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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