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신경숙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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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사실 라디오에서 광고 한번 듣고 이책 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교보문고를 갔다가 집어들고 사온 책. 한 2주일 정도 쳐박아두다가 생각난김에 출퇴근 길에 읽다보니 일주일? 정도만에 다 읽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이란건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한다. 항상 그래왔고 항상 옆에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고 있고… 아주아주 가끔씩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땐 어떡하지… 지금 옆에 계실때 잘해드려야할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난 부모님께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써본지 10년도 넘은 것 같다. 아마 가장 마지막인건 날 공부하라고 기숙학원에 억지로 넣었을 때 아버지께 쓴 편지에 그 말을 썼던 것 같다.

소설은 생일을 맞이하여 서울에 올라온 어머니를 잃어버린 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1인칭과 3인칭, 화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제3자가 되기도 혹은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이 되기도 하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난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만 쭉 살았기에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큰아버지들의 이야기나 내가 시골에 내려가서 보게 되는 간접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의 내용에는 시골의 모습을 그것도 현재가 아닌 꽤 먼 예전의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런 점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전쟁의 직후에 가난 속에 살았던 시골어머님들의 모습이 딱 이럴 것 같다…라는 느낌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그 허탈함과 아쉬움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절망과 포기, 분노로 싸우는 남매들의 모습도 보인다. 왜 옆에 있을 때는 항상 모르는걸까. 그냥 옆에 있으며 다투고 화해하며 지내는 그러한 순간들이 바로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모르는걸까… 물론 나도 그러하고. 부모님을 잃거나 한 적은 없지만 누나들이 시집가던 날 느꼈던 그 아쉬움들이 다시 생각난다. 책 속에도 남매간의 우정이 간혹 보인다. 다투고 울리고 싸우지만 사실 그건 그냥 그 순간일뿐 머릿속에는 항상 형제, 자매, 남매간에 서로 생각하고 아껴주는 마음들이 들어있고 중요한 순간에는 그것이 행동으로 나오게 되더라.

책 중간에는 아버지의 모습도 나온다. 어머니를 대하던 남편의 후회 속에는 오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번도 아내를 먼저 위해주지 못했던 아쉬움이 넘쳐난다. 단 한번만이라도 그렇게 해볼껄….. 이라는 말들. 곁에 있을 때 한번만 해주면 됐을 것을 왜 그때는 하지 못하고 나중에 가면 그렇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질까. 난 아직 결혼하지도 않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먼훗날 여자친구나 아내가 생기면 그땐 해줘야할게 생긴다면 바로바로 그때그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 그런다 하더라도 아내를 잃어버리면 더 해주지 못했음을 자책하고 있겠지만.

여튼……… 읽는 시간 동안 다시 한번 부모님의 소중함과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좋은 책. 우리 엄마도 이런 마음으로 살고 계신건 아닌지 오늘은 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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