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현대미술 – 혼성풍(HYBRID TREND)전

수업 보강도 있고 주말이니 집에 뒹굴거리기 싫은 마음에 예술의전당으로 갔다. 오늘 본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한국,인도 현대미술 – 혼성풍’전이다.

인도라는 국가이름을 내 주위 사람들(아니, 한국사람들이라고 해도 상관 없을듯하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못 사는 나라, 후진국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수학과 컴퓨터가 좀 급부상하긴 하였지만) 현대미술에서 인도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고사실 나 역시도 인도의 미술에 대해서는 고대 미술이나 불교 미술 쪽밖에는 보지 못했다. 맨날 우리나라나 미국, 유럽의작가/작품들만 봐오다가 인도의 미술을 주제로 삼은 전시회는 참 특이한 느낌이었다.

전시를 본 간단한 소감으로는…
3층 입구에는 낸시랭의 작품이 걸려있었다. 언론에도 많이 알려진 ‘터부요기니_스윙어’ 시리즈였다. 이런 콜라쥬 작품을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인데 글쎄다… ‘스윙어’시리즈는 그다지 맘에 와닿지는 않았다. 평면 위에 평면적인 재료로만 붙인건 좀재미없다는 느낌이 든다. 3개의 스윙어 시리즈 옆에 있던 ‘터부요기니_드리머’ 작품은 오히려 더 느낌이 나은것 같았다.건담이라는 참으로 유치한 재료(건담이 유치한 만화는 아니지만 하나의 장난감 오브제로써)와 루이뷔통 가방, 나사못 등이 합쳐져기이한 형상을 했는데 입체적인 느낌이 잘 와닿는 것 같았다.

김은진의 작품들은 재미있는 것들이 꽤 많았다. 성모 마리아가 사냥총을 들고 곰인형을 안고 있고 또 거기에 얼굴이 아예 깨져버린장면들은 반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또 하나 특징은 여러 대상들에게 후광을 넣었다는 점이다. 후광이라함은신의 머리 뒤에 비춰지는 광채인데 돼지머리에 후광이라니… 웃음만 나온다. 돼지가 마치 신성화되는 느낌이든다.

노진아의 ‘타이핑하세요’는 이 전시회에서 유일한 인터랙티브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툭 튀어나온듯이 등에수많은 호스와 파이프를 달고 있는 로봇 앞에서 관람객은 키보드를 두들기며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생각이 많이 보인다. 전시장 한쪽에 작가의 메시지처럼 현대는 ‘말하기’와 ‘쓰기’보다는’타이핑’이라는 행동을 토앻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점점 기계화되고 차가워지는 세상에서 곧 멀지 않은 때에이처럼 기계와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올런지도 모르겠다.

인도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갔던 전시회에서 생각보다 다른 느낌을 많이 보았다. 특히 작품들마다 상당히 원색적인 느낌들이 강했는데이건 참 독특한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대미술이라는 말과는 좀 다르게 너무 회화에 치중되어 있던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회화를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미술이라면 좀더 신선하고 톡톡 튀는 작품이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싶다.

혼성이라는 전시제목에 걸맞게 한국작가들과 인도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두루두루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여기에 쓴 몇몇 작품은일부분에 불과하고 이보다 훨씬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나 인도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기회는 생각보다 흔치않다는 사실… ^^

P.S. 전시는 2006년 12월 13일까지 계속 되며 오전11시부터 오후7시까지 관람 가능, 한가람미술관 2,3층에서 열리고 있다. 대학생 이상 일반인은 3천원, 초중고생은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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