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세기 – 피카소 전시회를 보고…

미술에 별 관심이 없는 그냥 평범한 일반사람에게 혹시 화가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사람이 딱 두명이다. ‘고흐’ 혹은 ‘피카소’. 그만큼 고흐나 피카소는 지금의 미술에 끼친 영향이 분명하고 일반사람들에게까지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 전시에 대한 내용을 처음본것은 등교길에 본 아침신문에 있는 광고였다. 오… 드디어 피카소의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겠군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시립미술관에 걸린 전시회홍보물

아무 할일도 없는 일요일 드디어 피카소의 그림들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오마이갓… 사람이 너무 많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지리적 위치 때문인것인지 아니면 휴일이라 사람들이 놀러온건지 아니면 피카소라는 너무나 대단한 화가의 그림을 보기 위해 온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전시회중에 이렇게 사람 많은것은 처음 봤다. 물론 사람들이 그만큼 그림에 관심이 있어한다는 반증이기에 뭐 나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조용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그림을 살펴보고 싶은 나같은 사람한테는 별로인 조건들이다.

전시는 미술관의 2층과 3층에서 하고 있었다.(1층에서는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2층에 올라가보니 와우… 피카소의 작품 몇점만이 전시되어있을줄 알았던 내 상상을 깨뜨리고 엄청나게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전세계 각국의 미술관/개인갤러리에서 날아온 수백?여점의 작품들이었다. 일단 전시의 처음에는 피카소의 이야기들(약력이라던가 살아온 인생들)에 대해 있었고 그의 사진이 전시되어있었다. 그다음은 역시나 피카소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입체주의적인 유화 작품들이 많았다. 책에서만 보았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니 뭔가 대단하면서도 내 학교 친구들의 그림이 떠오르기도 하였고 하여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용’이라던가 ‘앉아있는 여인’ 같은 그림들은 정말 입체적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추상적이기도 하다. 사람의 얼굴을 마치 돼지코모양으로 그려놓기도하고 오른쪽 얼굴이 나오는 그림에서 왼쪽 얼굴이 같이 보인다던가(이게 말로 설명해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하는 기법들은 나중에 내 작업에서도 응용해볼만한 것 같다.

피카소의 그림은 여인의 그림이 많았다. 하긴 몇번이나 아내를 교체;;한 피카소이니 여인의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지… 그러면서도 그 여인들의 그림은 비슷하게 그려진 것들이 하나도 없다는게 또한 신기했다.(그림 그리는 사람들 보면 대게 무의식 중에 자기만의 스타일이 그림에 자꾸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림이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뭔가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그림보다는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특히나 밝은 색보다는 색을 좀 섞어서 탁하게 그리는 것이 그런 느낌을 짙게 하는 것 같다.

내가 피카소에 대해 알기로는 주로 유화/입체주의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3층에 전시된 석판화라던가 백색도기에 그린 작품 등은 좀 색달랐다. 석판화로 한가지 주제를 위해 100여번이 넘는 습작을 하고 수백점의 종이작품을 남겼다니 참 대단하기도 한 사람 같다. 대부분 스케치나 습작은 몇장 하다가 그만두는 나같은 사람은 좀 반성해야할듯.

여튼 간만에 엄청난 양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입장료가 좀 비싸긴 했지만…;; 너무 많은 작품을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대충봐야했다는게 아쉬웠다. 사람도 좀 적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 피카소의 작품을 실제로 볼 기회가 얼마나 또 있을란가는 모르겠군…

마지막으로 보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시립미술관 3층에 있는 Art Shop이다. 각종 도록과 미술관련 책자들, 작품들, 액세서리류 등을 팔고 있었다. 가봤는데 뭐… 도록 말고는 딱히 사고 싶은것은 없던 것 같다. 어쨌튼 잡다한 장식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된 Shop 같아서 한방 찍어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술관내에 자동입장권판매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회를 위한 전용매표소가 건물 밖에 설치되었다. 전시회의 컨셉이 Red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온통 빨강색으로 칠한 매표소가 이쁘기도하고 인상적이었다. 피카소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거장이라고 하긴 하지만 너무 전시회 입장료가 비쌌다. 12000원이라니… 흠… 그만한 가치는 있긴하지만 그래도 좀 더 조금만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전시를 보는 와중에 여중생들이 와서 피카소의 삶이라던가 작품에 대한 글을 마구 베껴가는 것을 목격했다. “야 위에 반은 내가 쓸께 아래 반은 니가 써’라는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난… 학교에서 왜 저런 숙제를 내줘서 이런 비싼 돈을 내고 저렇게 베껴가기를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들에게 피카소나 입체주의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가르쳐주고 이 전시회를 보라는 과제를 내준걸까? 확실히 우리나라의 미술교육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